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Mar 26. 2020

확찐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립니다
감염자가 조금 줄어드는가 싶으면,
엉뚱한 곳에서 푹 늘어나고,
정작 외국에선 점점 더 번진다 하니 참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확진자가 된 분들도 빨리 쾌유되길 바랍니다.

코로나19의 또 하나의 폐해는 '확찐자'를 만들어 내는 거이기도 한 가 봅니다.
올 초부터 뱃살 좀 빼야지 하고 동네 헬스장을 가입했었습니다.
나름 꾸준히 다니다 보니 뱃살이 조금 줄어들 기미를 보였었지요.
그러다 덜컥 코로나19 때문에 헬스장이 잠정적으로 휴관을 했지 뭡니까.
그래서 뭐 사회적 거리도 두어야 하구,
세상 걱정도 해야하구,
동네 걱정도 해야하구,
가족 걱정도 하느라 소파에서 쭈욱 앉아서 고민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확찐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 달 사이에 뱃살이 '확" 찌어 버렸습니다.
단추 안 잠기는 바지를 들고 또 오늘 하루를 걱정합니다
바지도 안 맞는 김에 밖에 나돌아다니지 않게 되니
사회적 거리 두기엔 성공했나 봅니다만,
이거 큰일 났습니다.
음식으로부터 14일은 자가격리해야 할 텐데
14분도 못 견딜 듯합니다.

안 되겠네요.
오늘부터 음식 격리 14일 시작하고
'확찐자' 치유 시작해야 할까 봅니다

세상 모든 확진자들의 치유를 바라고
나도 모르게 감염된 '확찐자'들의 어깨도 도닥거려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빕니다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향기 -김용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