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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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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용택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그 설레이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며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어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 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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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님의 '다시 설레는 봄날에'입니다.

2년 만에 다시 써보는 시구입니다.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지난한 긴 겨울을 견디며
저 앞에 봄이 온다는
저 하늘로 봄이 분다는
내 발 밑에 봄이 핀다는 설렘으로
우리는 한 계절을 견뎌 왔으니까요

이런저런 속상한 소식에
그 설렘이 무색해지는 올해입니다
그 설렘이 식어버린 올해입니다

하지만
그 실망 뒤로,
그 속상함 뒤로,
여전히 당신 닮은 그 봄은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고 돌아
부드러운 힘으로 아침을 깨우듯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당신과 함께
그렇게 봄날은 오고 있을 겁니다.

오늘은 하늘을 볼까요
오늘은 발 밑을 볼까요
저 높은 곳엔 봄의 바람이
저 아래엔 봄의 꽃들이
시끌벅적 반짝이며 달려오고 있습니다
다시 설레는 봄날입니다.
당신이 그리운 봄날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설레는 가슴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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