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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28. 2020

꽃이 핀다 - 케이 윌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꽃이 핀다 - 케이윌

바람꽃이 날리고 해가 길어져 가고
이젠 이 길을 밤새 걸어도 걸어도
손 끝이 시리지가 않아

무거운 너의 이름이 바람에 날아오르다
또 다시 내 발 끝에 떨궈져
아직 너도 날 떠나지 않는 걸까

아주 가끔은 널 잊고 하루가 지나고
아주 가끔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꿈꿔도
나의 마음에선 너란 꽃이 자꾸 핀다
가슴에 no no no no
아픈 니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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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꽃이 핀다'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오래전 이 노래를 써 본 게 생각나
다시 붓을 들어봅니다
봄을 생각해 보며 붓을 들어봅니다.
봄 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먹을 묻혀 봅니다

꽃이 핍니다.
당신을 닮은 꽃이 핍니다
발 끝에 차이는 초록 사이로
가지에 걸리는 바람 사이로
당신의 미소를 닮은
꽃이 핍니다

바람에 흩어지는 꽃잎 위로
그 꽃잎에 얹히는 그리움 위로
당신의 손길을 닮은
여린 꽃이 피어납니다

그래서 봄입니다
그렇게 봅니다
그렇게 그립니다
그렇게 반깁니다
당신 닮은 봄을
당신 닮은 꽃을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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