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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26. 2018

장마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장마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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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후덥지근 하더니

밤 사이에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가 제법 굵다 했더니 장마비랍니다.

그러네요

잊을뻔 했는데 장마가 올 때이네요.

중부지역에 볼 일이있어 차를타고 나갔다가

비도오고 차도막혀 고생을 했습니다

서너시간이면 다녀올 곳 을 하루종일 걸려

저녁이 다되어서야 돌아오니 몸이 나른합니다.

좀 그치나 했던 비는 여전히 억수로 쏟아집니다.


비가오면 미세먼지는 좀 없어지겠거니 했는데

먼지는 둘째치고 길에 흙도 다 쓸려가겠네요


뭐 이 참에 세상 쓰레기는 다 씻겨가면 좋겠네요

길가의 묵은 먼지도,

차 위의 오랜 얼룩도,

세상의 욕심도 싸움도 죄악도

마음 속 깊은 응어리도

계절이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는 철 지난 그리움도

그렇게 이 장마비에 쓸려가면 좋겠어요

사람 사는곳은 말고

어지러운 우리들 마음을 말이죠


그래서 이 장마 그치면

모든 이들의 마음이 맑은 평화로움으로 반짝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씻김비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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