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장마 -나태주
--------------------
어제 그렇게 후덥지근 하더니
밤 사이에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가 제법 굵다 했더니 장마비랍니다.
그러네요
잊을뻔 했는데 장마가 올 때이네요.
중부지역에 볼 일이있어 차를타고 나갔다가
비도오고 차도막혀 고생을 했습니다
서너시간이면 다녀올 곳 을 하루종일 걸려
저녁이 다되어서야 돌아오니 몸이 나른합니다.
좀 그치나 했던 비는 여전히 억수로 쏟아집니다.
비가오면 미세먼지는 좀 없어지겠거니 했는데
먼지는 둘째치고 길에 흙도 다 쓸려가겠네요
뭐 이 참에 세상 쓰레기는 다 씻겨가면 좋겠네요
길가의 묵은 먼지도,
차 위의 오랜 얼룩도,
세상의 욕심도 싸움도 죄악도
마음 속 깊은 응어리도
계절이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는 철 지난 그리움도
그렇게 이 장마비에 쓸려가면 좋겠어요
사람 사는곳은 말고
어지러운 우리들 마음을 말이죠
그래서 이 장마 그치면
모든 이들의 마음이 맑은 평화로움으로 반짝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씻김비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