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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24. 2020

꼴값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세상 만물이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것은 없습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이나,
나무 위의 작은 벌레나,
개울을 흐르는 물방울부터,
작은 돌부리 하나까지 말이죠
모두가 각자의 가치가 있을 겁니다

그게 각자의 가치이고 각자의 값일겁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겠죠
각자의 몫이 있고 각자의 가치가 있어요
각자의 값을 합니다
이런 고귀한 각자의 가치를 나타내는 '값'이 이상하게도 사람을 만나면 그 의마가 달라집니다.
' 꼴값하네,  그 작자는 얼굴값을 하는게야, 그 나이에 나이값도 못하고 말야..'
그 외에도 이름값, 덩치값 등등 생각해보면 꽤 많은 값들이 있지요
희한하게도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이 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어떤것에 가치를 부여할때는 그에 합당한 그 값에 어울리는 행동과 결과를 기대하는데, 그 기대에 부합되지 않을 때 그 가치에 실망하기 때문이겠죠.

얼굴 꼴이 멋진 이에게는 그 꼴에 합당한 멋을,
나이가 들은 이에게는 그 나이에 어울리는 지혜의 값을,
유명한 사람들에겐 그 유명세에 어울리는 도덕성을,
덩치가 좋은 이들에겐 그에 어울리는 강인한 힘을,
그렇게 저마다 그 값에 부여하는 무게가 담겨있는거지요.
그러기에 값에 어울리지 않는 무게가 보일때 우리는 실망하고 책망하는것일 겁니다.
때론 자기가 원하지않은 과다한 값이 책정되어 그 무게에 휘둘리는 이도 있도,
남이 매겨준 값이 자신의 능력보다 평가 절하되어 실망하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그렇게보면, 어쩌면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하고 무거운 값은 스스로가 매기는 나의 값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겉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모습이나 현란한 능력때문에 남들이 부여한 값이 아니라 , 나 스스로 나를 바라보고 내 안의 가치를 생각하며 값을 매기어 행동할 때 비로소 그 값에 맞는 나의 꼴깞을, 나의 나이값을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닐지요.

나이 들어서 제 값을 못하고 뉴스에 오른 어떤 이들을 보면서 나의'값'을 생각해보는 오늘입니다.
나는 오늘 나의 '꼴값'을 할 수 있을지요.
오늘도 반짝이는 나에 맞는 '꼴값'을 해 봅시다.

세상 모든 꼴들의 빛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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