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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1. 2020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정호승 - 고래를 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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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 때에도 이 시를 그렸습니다.
여전히 고래 그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래같은 꿈을 키우기도 그렇고 말이지요.
작년에 쓰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꿈을 꾸며
꿈을 키우며
그리 살라하지만,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꿈을 키워왔는지도 모른채
세월은 무심하게 이리 흘러왔습니다.

마음 속 고래가 있기는 했었는지,
그것이 고래였는지 멸치였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고래였다한들
그 고래를 바다에 키우며 살아왔는지,
개울가에 끌어다 놓고 지내왔는지 모르게
세월은 그리 흘렀습니다.

시인은 그리 이야기 합니다.
마음 속 푸른 바다에 고래 한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글쎄요,
우리의 꿈은 꼭 고래여야 할까요
푸른 바다가 있다면,
그 바다는 고등어 떼로 가득해도 괜찮고,
멸치 떼로 몰려다녀도 괜찮을듯 합니다.
때론 미역 줄기일수도 있고,
바닥의 불가사리 한 마리 일수도 있겠지요.

세상 바닷속 생물이 모두 고래들뿐이라면,
저 넓은 바다 속도 꽤나 복잡했을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바다는 꼭 고래뿐 아니라
고래이던 멸치이던,
미역이던 산호이던,
각자의 모습으로 각자의 꿈을 꾸며
바다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죠.

우리들 꿈도 그러할까요.
큰 꿈을 간직해도 좋고,
작은 꿈을 간직해도 좋고,
오늘 꿈을 꾸지 못해도 좋지요
오늘 꿈이 없어도 그만이지요.
고래가 아니더라도
우리들 각자의 꿈이
삶의 바다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자랄 수 있다면,
다양한 꿈들이 그대로 어울릴 수 있다면 ,
세상 안에서 우리는 충분히 멋질 겁니다

세상 모든 마음 속 꿈들의, 생각들의 꿈틀거림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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