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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5. 2020

PPL

사노라면의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세상의 이야기들은 바람을 타고 가듯 퍼져갑니다.
어릴적 구전동화나 노래가 그렇고,
수근수근 소문이 그랬습니다.
누가 어땠다더라,
뭐가 좋다더라,,하며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곤 했죠.
그러다 세상이 바뀌어 인터넷과 SNS를 통한 파급력은 엄청납니다.
유튜브 클릭 한번에, SNS 광고 한번에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는 때가 되긴 했나봅니다.

그러다보니 광고의 힘이 세집니다.
조금이라도 늦을새라 너도 나도 광고를 합니다
이젠 인터넷으로 뭐 하나 찾아보면
어찌 알았는지 그 연관제품 광고가 다니는곳 마다 쫓아다닙니다.
나 좀 봐달라며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광고들이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애드센스라는 기술이라는데 어떨땐 그 집요함이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가끔 드라마를 볼때,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간 막장이야기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 마침 예전부터 달달한 감성이야기를 감성적인 대사로 풀어내던 유명한 작가의 드라마가 시작했기에 옮겨타고  보려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드라마가 온통 PPL입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는 보이지 않고 PPL만 보입니다.
주인공들의 오글거리는 연기라도 참고 보려했지만, PPL의 화살은 견딜수 없었습니다.
한시간동안 배우와 홈쇼핑의 콜라보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아했던 작가였지만, 이 또한 접기로 했습니다.
아마 이러다보면 중복편집없고 PPL없는 동물의 왕국만 봐야할 듯 합니다

쏟아지는 광고의 홍수속에서 생각해봅니다.
저 또한 작가로서 그 상황이 되면 얼마나 자유로울지 모를 일이지만 (어쩌면 PPL로 캘리를 가득 채울지도 모릅니다^^ 광고주님 연락주세요) , 우선은 내 공간이나마 소란스럽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나의 글쓰는 이 공간은
그냥 부드러운 시선이 마주치는,
그냥 도란도란 이야기가 정겨운,
그저 따스한 도닥거림이 고마운,
그런 편안한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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