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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24. 2020

이런 낭패가 있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이런 낭패가 있나...'
살다보면 종종 쓰곤하던 단어입니다.
배고파서 막 끓여내온 라면을 옮기다가 그만 바닥에 쏟아뜨리는 순간,
우린 또 이 문장을 내뱉기도 할겁니다

사전을 보면 낭패(狼狽)는 '일이 실패로 돌아가 매우 딱하게 됨'이라고 합니다.
그럴때 쓰는 이 낭패는 이런 한자어 입니다
이리 낭狼, 이리 패狽, 그 둘을 합쳐 낭패 狼狽라 합니다
전설속의 동물인 이 낭패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낭(狼)은 앞발이 길고 뒷발은 짧은데, 패(狽)는 앞발이 짧고 뒷발이 길다하네요.
그래서 낭(狼)과 패(狽)는 항상 같이 다녀야 한답니다
둘의 특성이 달라서 낭은 꾀는 부족하지만 용맹하고, 패는 꾀는 많지만 겁쟁이라죠.
그러니 둘이 호흡이 잘 맞으면 문제 없지만, 서로 맘이 틀어지거나 헤어지기라도 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낭패는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일이 어렵게 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하네요.

살다보면 끓인 라면을 쏟는 일 말고도 참 많은 낭패를 겪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화가 나고 끌탕을 하게 되기도 할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낭패라고 다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을겁니다.
낭과 패가 어려운 신체조건 속에서도 서로 힘을 합쳐 살아가듯,
낭패를 당했을때 화만내고 속상해 할게 아니라 각자의 장점인 지략과 힘이 합쳐진다면, 그 지혜와 용기를 이용하여 이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갈 기회가 되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살다보면 세상사 별거 아닙니다
내 마음먹기 나름이라지요
낭패가 뭐 별거인가요
낭패가 닥쳤을때 그들에게 휘말릴지, 그들을 이용하여 일을 개척해 나갈지
내 마음먹기에 달렸을지도요.
라면 쏟았으면 다시 끓여 먹으면 되는거죠.

세상 모든 역경을 극복하는 힘든이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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