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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27. 2020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조각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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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작업실 문을 열어보니 작업실에 가득한 장미향이 졸린 눈을 번쩍 뜨게 합니다.
컵에 담궈 가져다 놓은 장미 두송이가 꽃잎이 벌어지면서도 밤새 짙은 향을 모아 두었나 봅니다.
붓을 들어 붓끝에 향을 듬뿍 묻혀 장미 한송이 그려보고,
이해인 수녀님의 '장미를 생각하며'를 그려봅니다.

겹겹의 무늬로 익어있는 장미 꽃잎들 사이로
나와 함께한 시간이 녹아 있습니다.
삶의 굴곡들은 암호처럼 그렇게 가시로 나 있습니다.
그렇게 장미는 우리의 삶을 닮아 있나 봅니다.
그렇게 우리 삶을 닮은 장미향은 피어나나 봅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시가 가득한 우리 인생을 보니,
이제 장미꽃 필 일만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장미향 가득한 걸 보니
장미꽃 필 일만 남았는지 모릅니다.

의 끝자락,
햇살 가득한 오늘,
여러분 모두의 장미꽃 향같은 하루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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