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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1. 2020

유월의 장미 - 이해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걸어가는 길 옆으로 장미가 한창입니다.
담장으로 대문으로 빨간 장미며 흰 장미며
온통 장미향을 뽐내며 한창입니다.
그 장미향 속에 맞이하는 유월입니다
세상의 어수선함이 우리의 시간을 헷갈리게 하여도
휘청이는 삶의 조급함이 우리 길을 흔들리게 하여도
계절은 그렇게 오고 갑니다
세월은 그렇게 오고 갑니다
꽃 피는 봄으로
비오는 여름으로
낙엽지는 가을로
눈 내리는 겨울로
그렇게 흐르며 다시 유월입니다.

그 유월의 초입에서 장미들이 반겨준다 합니다
밝아지라  맑아지라
삶의 길목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찔린 가시에도
세월의 언저리에서 덮어내지 못할 용서의 잎을 피우며
그렇게 장미는 우리를 맞이 합니다

그 장미의 유월,
시인이 건네주는 한마디 기억해봅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세상 모든이들의 유월이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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