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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2. 2020

봄길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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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새벽을 적십니다
올해는 빗소리가 자주 들리는듯하여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 비에 농부들의 마음으로 심어진 생명들은 쭉쭉 뻗어오르고
이 비에 먼지로 가득하던 세상은 맑아지겠지요

낮게 내린 하늘과 커피향이 어울리는 오늘입니다.
그 빗줄기 소리를 들으며 정호승님의 봄길을 그려봅니다.

길의 끝에서 스스로 길이되고,
사랑의 끝에서 스스로 사랑이 되어
멈춘 강물을 건너
날지않는 새들을 지나
하늘과 땅사이 흩어진 꽃잎들을 스치며
그렇게 길이 되고 사랑이 된다 합니다.

삶은 그렇게 길인가 봅니다
나 혼자 걸어가는,
나 혼자 만들어내는
그렇게 길게 이어진 삶은 길인가 봅니다.
그 여정에 맑은 당신을 봅니다
그 여정에  행복한 그대를 봅니다
내가 당신이 되고
그대가 우리가 되어
얽히고 섥힌 삶의 길을
우리는 또 오늘 이렇게 걸어갑니다

촉촉한 오늘,
세상 모든 이들의 가슴에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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