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n 11. 2020

삼매경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길을 걷다보니 벤치에 두 학생이 앉아 뭔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책을 열심히 보는건가,,,하고 살짝 보니 열심히 휴대폰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살짝 머쓱해진 미소를 띄고 걸음을 옮기다 문득 '삼매경'이란 단어가 궁금해 집니다.

분명히 어릴때부터 자주 쓰고, 지금도 독서 삼매경, 게임 삼매경, 수다 삼매경처럼 뭔가에 빠져 있을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데 말이죠,
이게 어원이 뭘까? 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한자어일텐데 어떤 한자를 쓰는걸까 궁금하여 부지런히 돌아와 사전을 이리저리 찾아봅니다.

삼매 三昧 라는건 생각하던대로 '하나의 대상에만 마음을 집중시켜 일심불란한 경지를 가리키는 불교교리'라고 나옵니다
뭐 의미는 생각하던 그 의미이지만 어원을 뭘까 더 찾아보니,
삼매(三昧)는 바로 산스크리트어인 '사마디(samadhi)'의 음역으로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산란됨이 없이 집중된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합니다.

그러니까 한자 글자와는 전혀 상관없네요.
마치 불교의 '나무아미타불' 처럼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음차한 단어였습니다.
그렇게 삼매의 경지에 도달하여 있는걸 삼매경이라 하는게지요.

이렇게 또 하나 깨달아갑니다
수십년을 이런저런 일에 삼매경에 빠진적이 많은 세월이면서도, 내가 빠진 삼매경이 어딘지도 모르고 빠졌었네요.
이제는 삼매에 빠질때는
산스크리트 사마디를 떠올리며,
가끔 인도카레의 내음도 떠올리고,
요가의 비틀림도 생각해보면서
삼매경에 들어가 보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삼매경에 들어가 계신가요.
멋진 수련의 시간을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그런 평화로운 하루이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고양이 세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