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사랑을 잃으면, 세상은 그렇게 공허한 빈 집이 됩니다. 사물이 꽉 찬 세상에서도 사랑 없는 삶은 그렇게 스스로 빈 집이 됩니다. 작은 한 점의 사랑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우리 삶을 채워줍니다. 그것이 연인에 대한 사랑이든, 가족에 대한 사랑이든, 존경하는 이에 대한 사랑이든, 같은 길을 가는 이들에 대한 사랑이든, 그 사랑이 저무는 날, 그 스스로 긴 겨울의 빈 집에 들어가게 되나 봅니다. 기형도 시인은 이야기 합니다 사랑을 잃고, 세상 모든것이 내것이 아닌게 되었다고요.
어쩌면 그렇게 사랑은 우리 생명의 근원일지도 모릅니다 버석한 사막에 꽃을 피우듯, 굳게 잠긴 빈 집에 호롱불을 켜듯, 그렇게 세상 낮고 어두운 곳에, 그렇게 서로의 분열 있는 곳에, 그렇게 외로운 곳에, 우리의 사랑이 스며들길 기원해 봅니다.
빈집이 들먹거려지는 어느 주말, 세상 모든 곳의 평화를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빈집 #기형도 #캘리그라피 #사노라면 #캘리 #붓끝에시를묻혀캘리한조각 #illustration #calligraphy #손글씨 #손그림 #일러스트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책 #소설 #영화 #예술 #korea #art #artwork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