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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27. 2020

오징어 - 유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눈 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영광을

#오징어 -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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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우연히 오징어 볶음 생각이 나서 식당엘 들어갔더니 오징어가 다 떨어졌다 합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잊고있었는데, 알고보니 요즘 오징어가 잘 안잡혔었나 봅니다.
엊그제 뉴스에, 이제서야 오징어 풍어가 되었지만 오징어 값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뉴스를 보면서 오징어 잡는 배가 생각납니다
오징어 잡는 배에는 항상 밝은 빛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지요. 빛을 따라 모여드는 오징어의 특성을 이용한다 하지요. 언젠가 동해 바다에 놀러갔을 때 오징어잡이 배가 바다에 잔뜩 모여 있는 모습은 기억에 남을만한 장관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오징어 잡이 배의 바닥에 있는 오징어의 입장에서 시인은 글을 썼습니다.
찬란한  저 빛
세상을 밝혀주는 저 밝은 빛을
본능적으로 따라가지만,
그 모든 빛을
그 모든 밝음을 의심해야 함을,
그 빛이 죽음일지로 모름을 말이지요.

농산물도 그렇지만, 해산물 또한 바다가 허락해야 잡히는가 봅니다.
먹을 만큼만 잡고 잡힐 만큼 자라는게 자연 이치인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씨도 마르게 잡아 먹고는, 그렇게 균형을 무너뜨리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요즘의 어수선한 바이러스나,
오래 이야기 된 기온 변화에도
지구상의 식물이나 동물은 나름대로 자신의 모습으로 잘 견디며 적응하며 살아가는걸 지켜보면, 정말 이 지구에서 제일 약하면서 제일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하기만 하면 될텐데 지구 환경 파괴에는 또 제일 앞장 서고 있으니 말이죠.

어쩔수 없이 자연의 치유력에 의존해 봅니다.
지구의 회복력에 용서를 구하며 기대어 봅니다.
이제 이쯤에서 우리 인간들이 정신차리고 조심하겠다 지구에게 이야기 해주어야 할텐데 말이죠.

오징어 한 마리 그려보면서 지구걱정 바다걱정 해보는 더운 토요일 오후입니다.
세상 모든 자연의 빠른 치유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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