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신라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왕을 위하여 동해변에 감은사를 지어 추모하였는데, 죽어서 해룡이 된 문무왕과 천신이 된 김유신이 합심하여 용을 시켜 동해중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는데,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합하여 하나가 되는 기이한 나무였고 용이 왕에게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라하여 피리로 만드니, 나라의 모든 걱정 근심이 해결되었다 합니다.
어쩌면 세상 어수선한 지금이 만파식적의 선율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세상에 들끓는 병균도 쓸어내고 뾰족해진 편견과 분열의 마음도 가라 앉히고 어지러운 마음도 달래주어 평화의 바람을, 공감의 선율을 들려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화 속 전설의 만파식적은 없어도, 내 가슴 속 한구석에 우리 마음을 위한 작은 만파식적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저릴 때 마음 쓰릴 때 가슴 한 구석 파도 일렁일 때 그 마음을 달래 줄 작은 만파식적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