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어느 날에 썼다
김용택 - 어느 날 ==================== 어느 날 문득, 뿌드득 잎파리 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짝놀라 바라보니 거실 한 구석 화분의 극락조화가 기지개를 켭니다. 조용조용 매일이 그대로인듯 하면서도 벌컥벌컥 물 한사발 들이키고 어느새 키 한 뼘 자라고 어느새 마음 한 뼘 자랍니다.
그렇게 어느 날입니다. 그렇게 모든 날이 어느 날입니다. 비오는 어느 날, 빛 좋은 어느 날, 마음 저린 어느 날, 두근대는 어느 날. 시인의 말처럼 그렇게 오늘도 어느 날입니다.
오늘 아침 김용택 시인님이 tv 방송에 나와서 보는데 제 캘리 한 줄이 같이 나와주네요. 몇년전에 썼던 김용택님의 '마을'이란 시인데 저리보니 또 쑥스럽군요. 오늘도 그렇게 머쓱한 어느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