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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5. 2018

부산갈매기 - 김점용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일부러 잊은 건 아닌데

작정하고 잊은 것처럼


이번 추석엔

다음 기일엔 가야지

간다고 말하면서도

가서 다 털어놔야지 다짐하면서도


서울역에서도 울고

인천공항에서도 운다는데

십팔번 그 울음소리

듣지 못하네 들리지 않네


부산갈매기 - 김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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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지방으로 태풍은 지나가고

그렇게 걱정도 같이 지나갑니다.

부산은 업무차 가끔 들르기에

이런 소식이 있을때마다 신경은 쓰입니다


안부가 궁금하면서도

시인의 말처럼

'일부러 잊은 건 아닌데

작정하고 잊은 것처럼 '

그렇게 인사 건네기가 쉽지 않았나요


짐짓 듣지못하고

들리지 않는 그 소리

부산 갈매기의 소리

안부를 묻는 소리

마음을 묻는 소리일까요.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함은

또 그렇게 살아감의 발걸음에 한발짝 뒤로 밀리나봅니다.


태풍이 지나간 오늘은

아침부터 장마비처럼 빗줄기가 내립니다

소란스런 태풍바람 보다는

이런 조용한 빗줄기에 더욱 그리움은 묻어나는지도요.

오늘은 그리운 이들의 안부를 물어 볼까요.

그리운 그들의 평안함을 기원해 볼까요

부산 갈매기 울음소리 들려올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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