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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3. 2020

당신을 찾아서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비 소식과 함께 하늘은 한껏 내려왔습니다.
남쪽엔 큰 비 이야기가 들립니다만,
이 곳은 아직 물방울이 하늘에 달린 채입니다.
금방이라도 바늘 끝 닿아 터질듯한 풍선 같습니다.

낮아진 하늘을 머리에 이고 정호승님의 시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사랑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라 합니다
서기 300년대 프랑스 파리 첫 주교였던 생 드니 성인(聖人)은 이교도 로마군의 침략에 의해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참수당했는데 그는 참수당한 자기 머리를 두 손에 들고 걸어갔다 합니다. 그렇게 생드니 성인의 고통의 본질은 바로 사랑임을 이야기했다 하네요.

그 가슴 아픈 이야기에
우리의 고통을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과연 오늘 우리가 찾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의일지 사랑일지 진실일지 무욕일지.
세상은 여전히 소리로 가득합니다.
정작 그 외침은 누구에게 닿는것일지요.
세상에 나와 소리를 듣고
소리가 멈춘 세상으로 사라집니다

세상을 떠도는 그 숱한 소음들은
정작 무엇을 담고 있을지 묵상해봅니다
빗물 가득 담아 가까워진 하늘에
살짝 손끝을 담궈 느껴봅니다.
오늘은 내가 하늘에 가까워집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로운 오늘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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