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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4. 2020

나이테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내리는 비에 길가의 나무들은 물을 쭉쭉 빨아 올립니다.
나무마다 초록은 흐드러집니다.
그렇게 나무들은 올해 또 하나의 나이테를 늘려갑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나무마다 다 다르다 하지요.
그해 나무의 생육상태에 따라 나이테의 결이 달라지고 말이지요.

우리네 사람들도 그러할겁니다
살아오면서 본대로 우리의 나이테는 생겨납니다
살아가면서 행동한대로 우리의 나이테는 늘어갑니다.
촘촘히 고운 결의 나이테도 있을것이고
군데군데 옹이 흔적 가득한 거친 결도 있을겁니다.
그 어느 나이테 하나 쉽게 그려진 결이 없고
그 어느 옹이하나 귀하지않은 흠집은 없을겁니다.

그 모습에서 나이테를 볼 수 있는 나무와 달리
우리의 나이테는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의 나이테는
저 혼자 스스로의 주름을 세어가며
그렇게 스스로의 나이테를 만져가며
그리 돌아보는 세월의 주름일겁니다.

이렇게 또 하루 우리의 나이테는 늘어갑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결을 한겹 더 해볼까요
어떤 옹이를 하나 키워 넣나요.
세상 모든이들의 아름다운 나이테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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