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l 15. 2020

런치박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잘못 탄 기차가 때로는 목적지에 데려가준대요.'
영화 '#런치박스 '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오랜만에 인도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우연히 소개되는 영화를 보고 생각하고 있다가 집에서 볼 수 있기에 보게되었지요.
인도 영화인데 여느 발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어색한 춤사위 없는 잔잔한 감성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마치 수십년전 한석규와 전도연 주연의 '접속'을 연상케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잘못 배달된 점심 도시락으로 시작된 우연한 외로운 남여 인연의 이야기이지요.
시끌벅적한 인도의 낯선 풍경도,
그들의 척박한 삶도,
그 속에서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도,
이젠 점점 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질 듯 하기에 더 애틋하고 마음 쓰이게 봤습니다.

영화 내용을 떠나서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삶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매일 열심히 달려갑니다.
내가 가야할 그곳을 생각하고 매일 기차에, 버스에, 전철에 올라탑니다.
이 차를 놓치면 낭패이기에 열심히 올라타고 몸을 비집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는 그곳만이 나의 삶의 목적지일까요.
이 영화에선, 때론 잘못 탄 기차가 나를 목적지로 데려가기도 한다합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왜 지금 이 열차를 고집하는걸까요.
왜 그곳만을 고집했던 걸까요.
어쩌면 우리는 삶에서 어떤 열차를 타던 큰 문제는 없었던것일지도 몰라요.
어떤 열차를 타던 단지 시간의 차이이고,
거리의 차이일뿐인데,
누가 정했는지도 모를 목적지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매일 찾아다니고 있었던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가끔은 그렇게 어느 간이역에 잠시 멈춰서
내가 가려는 목적지를 생각해 볼 시간도 필요할까 봅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왜 거길 가려하는지
그곳은 정말 내가 가고 싶은 곳인지 생각해보며 말이지요.

오늘도 바쁘게 살아가는 수많은 떠도는 마음들이 각자의 목적지에서 평화롭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캘리그라피 #사노라면 #캘리 #붓끝에시를묻혀캘리한조각 #illustration #calligraphy #손글씨 #손그림 #일러스트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책 #소설 #영화 #예술 #korea #art #artwork #묵상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