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l 19. 2020

밀과 가라지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밀과 가라지의 묵상을 하며 밀을 그려봅니다.

그려놓고 보니 밀인지 가라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밀이라 생각하고 그리니 밀인듯하고,
가라지라 생각하니 가라지입니다.
가라지는 독보리라는 식물로 밀과 거의 흡사하여 다 자란 후에야 구분할 수 있다 하네요
그러니 밀인지 가라지인지 구분 할 수 없는게 당연한가 봅니다.

내 마음 속도 그러한가 봅니다.
착실한 밀밭과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되기도 하다가, 가라지인듯한 마음도 여기저리 싹을 틔웁니다.
때론 그 밀에 흐뭇해 하기도 하다가,
한 구석 가라지에 마음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밀과 가라지가 다 자라기도 전에 그 마음들에 고민함은 부질없는 일인가봅니다.
마음에 밀만 자라는것도 이상한 일이듯,
마음안에 가라지 없는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밀도 자라고 가라지도 자라는게 세상의 섭리입니다.

밀도 가라지도 자라게 내버려 둡니다.
섵부른 어설픈 손길론
덜 자란 밀을 뽑아내기도 하고,
한 구석 가라지를 못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밀이 자라고 가라지도 자라난 연후라야 솎아내기가 편합니다.
그제서야 밀이 잡히고, 그제서야 가라지가 잡히는것이지요.

마음 속 가라지에 고민하지 않으렵니다.

마음에 가라지가 자란다고 걱정하지 말자구요.
밀도 자라고 가라지도 자라는게 밭이고  마음입니다
이대로 가라지 밭이 되진 않으리라는 마음인 채,
그저 수확 때까지 둘다 자라도록 내버려둡니다.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세상 모든 밀과 가라지의 수확때를 기다려봅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열매를 맺었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