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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01. 2020

방하착 - 내려놓으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구월 입니다.
구월의 첫날이지만 마음으론 가을의 첫날입니다
여전히 어제와 같은 기온이고
여전히 뜨거운 햇볕이고
여전히 여름이지만
달력 하나로
마음만은 이제부터  가을입니다

구월의 첫 날, 방하착 한글자 그려봅니다.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으로 불가에서 화두로 많이 쓰이곤 합니다.

이사를 할때마다 알게되지만, 우린 참 많은 짐들을 끼고 살더라구요.
몇년이 지나도 꺼내보지 않을 물건들이
방안에 집안에 구석구석 가득합니다.
알면서도 막상 버리자니 아깝습니다.
치우자니 저마다의 사연이 애틋합니다
그렇게 어느새 집은 사람의 집이 아니라 물건의 집이 되가곤 합니다.

우리들 마음도 그렇더라구요.
살아가면서 마음속엔 무언가 가득합니다.
두려움, 집착, 욕심과 후회.
끈적한 마음들이 가득합니다.
돌아보면 다 별거 아닌 마음인데도,
용서 못한 응어리와,
풀지 못한 미련과,
피어나는 욕심이 가득합니다.

그 마음을 터는것이 #방하착 이라합니다.
그냥 내려 놓으랍니다.
털어내는 방법은 '그냥 놓는' 거랍니다.
법륜스님의 말씀대로 하자면, 뜨거운 물건을 손에 쥐었을때, 어떻게 내려놓을까? 하고 고민하지는 않는답니다.
'앗 뜨거 !' 하면서 그냥 놓는거지요.
그렇게 그냥 내려 놓으랍니다.
쉽지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워내 봐야죠.
집 안 구석구석 물건들 비워내듯 말이지요.

오늘은 방하착 한글자 쓰는데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글자에 들어간 힘을 빼느라 말이지요.
글자마져도 얼마나 힘이 들어 뻣뻣한지 말입니다.

가을이 반가운 구월의 첫 날,
빈 손 빈 마음에 평화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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