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l 17. 2018

제헌절과 초복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오늘은 70주년 제헌절입니다

공휴일이니 아니니, 다시 공휴일 지정되니 마니 이야기도 많지만,

정작 제헌절인 오늘,

과연 법대로 살면 되는 세상인지,

법 없이도 사는 세상일지,

법은 지키기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건 아닌지,

법을 지키는 사람만 손해 보는 건 아닌지,

정작 법 위에서 놀고 있는 법꾸라지는 아직도 어느 어두운 구석방에 모여있지는 않는지,

아직도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있냐’는 한숨이 나오는 곳은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공교롭게도 제헌절인 오늘은 초복이기도 하네요.

초복답게 하늘은 아침부터 뜨겁고 온 나라는 녹아 흘러 내리나 봅니다.

예전에는 이런 날 봄을 보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곤 했다지만, 요즘이야 치킨에 맥주로 몸보신은 수시로 하니 삼계탕은 딱히 오늘이 아니어도 되겠지요

어제 뉴스를 보니 뜨거운 날씨에 양계장 닭들도 고생이 많습디다.

살아서도 뜨겁고 복날이어서 뜨거우니 닭들 입장에선 '세상에 이런법이 어디있냐'를 외칠만도 하겠네요.

그럼에도 아마 오늘 삼계탕 먹으려면 한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듯 싶습니다


뜨거운 오늘, 습하고 더운 날씨에 덥고 지쳐서 짜증나고 시비도 많겠지만,

삼계탕을 먹던, 시원한 냉수를 마시던,

기운내고 정신차려서,

서로서로 배려하며, 법 없이도 또는 법대로 사는 그런 하루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으로의회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