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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15. 2020

벼랑의 나무 - 안상학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조각

숱한 봄
꽃잎 떨궈
깊이도 쟀다

하 많은 가을
마른 잎 날려
가는 곳도 알았다

머리도 풀어헤쳤고
그 어느 손도 다 뿌리쳤으니
사뿐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이제 신발만 벗으면 홀가분할 것이다

#벼랑의나무 - #안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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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의 나무가
봄에 꽃잎을 떨굼은
벼랑의 깊이를 재기 위함 입니다
가을에 낙엽을 떨굼은
가는 곳을 알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나무는
세상 사는 법을 깨우칩니다.

이 시를 두고 안도현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깎아지른 벼랑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이 있다. 한 번도 상승해보지 않은 그의 삶은 늘 그대로다. 벼랑의 높이는 그에게 죽음의 깊이다. 모든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벼랑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신발만 벗는다면 그는 낙하하는 한 점 꽃잎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신발이라는 마지막 끈은 그를 벼랑에 단단히 옭아 묶고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삶이란 죽음보다 질겨서. '

이 가을에
뱌랑위의 나무의 삶을 생각합니다
그 나무의 신발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 모든 낮은곳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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