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의나무 - #안상학 ====================== 벼랑 끝의 나무가 봄에 꽃잎을 떨굼은 벼랑의 깊이를 재기 위함 입니다 가을에 낙엽을 떨굼은 가는 곳을 알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나무는 세상 사는 법을 깨우칩니다.
이 시를 두고 안도현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깎아지른 벼랑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이 있다. 한 번도 상승해보지 않은 그의 삶은 늘 그대로다. 벼랑의 높이는 그에게 죽음의 깊이다. 모든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벼랑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신발만 벗는다면 그는 낙하하는 한 점 꽃잎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신발이라는 마지막 끈은 그를 벼랑에 단단히 옭아 묶고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삶이란 죽음보다 질겨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