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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16. 2020

가곡 사랑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느니다

반 타고 꺼질진대 이제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남으로 잊으시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으니다

가곡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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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줄곧 머리 속을 맴도는 노래입니다.
무슨 연유였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어느 순간부터 '탈대로 다 타시오~'하는 선율이 흥얼거려집니다.

생각난 김에 한 글자 그려봅니다.
사랑은 그러라 합니다
태우고 또 태워 재가 되어도
탈대로 다 태우라 합니다
타다 남기지 말고,
남은 사랑의 동강은 쓸곳도 없으니
탈대로 다 태우라 합니다
어쩌면 사랑 앞에 더욱 단호한 그 인가 봅니다.
타다 남으려면 차라리 태우지 말고 남으로 지내자 합니다.
뜨거운 사랑입니다.
살면서
그렇게 탈대로 다 태워보신적 있나요
그 뜨거운 열기에 데어보신적 있나요.
타다남은 재마저 뜨거운
그런 사랑 태워본 적 있나요.

단지 사랑만 그럴까요.
우리들의 살아감이 그렇고
각자의 믿음이 그렇고
오늘 지금 이 순간이 그러하겠지요.
태우다 남기면 뭐할까요
태우려면 다 태움이 마땅하겠지요

이젠 군불만 남은 나의 아궁이이지만
쏘시개로 뒤적거려 봅니다
아궁이에 바람 한번 후후 불어봅니다.
뜨겁게 타던 그 시절은 언제였는지
어느 세월에 다 타고 재만 남았는지,
행여 군불이나 남았는지,
혹여 타다 남은 조각있으면
마저 불길 한번 일으켜 봅니다

세상 모든 사랑의 뜨거운 열정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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