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느니다
반 타고 꺼질진대 이제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남으로 잊으시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으니다
가곡 사랑 =============================
어제부터 줄곧 머리 속을 맴도는 노래입니다. 무슨 연유였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어느 순간부터 '탈대로 다 타시오~'하는 선율이 흥얼거려집니다.
생각난 김에 한 글자 그려봅니다. 사랑은 그러라 합니다 태우고 또 태워 재가 되어도 탈대로 다 태우라 합니다 타다 남기지 말고, 남은 사랑의 동강은 쓸곳도 없으니 탈대로 다 태우라 합니다 어쩌면 사랑 앞에 더욱 단호한 그 인가 봅니다. 타다 남으려면 차라리 태우지 말고 남으로 지내자 합니다. 뜨거운 사랑입니다. 살면서 그렇게 탈대로 다 태워보신적 있나요 그 뜨거운 열기에 데어보신적 있나요. 타다남은 재마저 뜨거운 그런 사랑 태워본 적 있나요.
단지 사랑만 그럴까요. 우리들의 살아감이 그렇고 각자의 믿음이 그렇고 오늘 지금 이 순간이 그러하겠지요. 태우다 남기면 뭐할까요 태우려면 다 태움이 마땅하겠지요
이젠 군불만 남은 나의 아궁이이지만 쏘시개로 뒤적거려 봅니다 아궁이에 바람 한번 후후 불어봅니다. 뜨겁게 타던 그 시절은 언제였는지 어느 세월에 다 타고 재만 남았는지, 행여 군불이나 남았는지, 혹여 타다 남은 조각있으면 마저 불길 한번 일으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