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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12. 2020

바람이 오면 - 도종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바람이 오면 / 도종환

바람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두세
======================
바람이 찹니다.
한 겨울에 비하면야 따스한 날이지만, 여름지나 가을 끝에 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합니다.
옷을 추스리며 바람도 막아봅니다.
어깨를 움츠려봅니다.
하지만 바람은 그렇게 불다가고
계절은 그렇게 겨울로 향해 갑니다.

살다보면 때론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일도 있더군요.
세월이 감이 그렇고,
계절이 바뀜이 그렇고,
바람이 부는것이,
비가 오는것이,
그리움이 밀려오는것이,
사랑에 눈물 젖음이,
아픔이 오는것이 그렇습니다.

도종환시인은 '바람이 오면'에서 이야기합니다.
오는대로 두었다 가게 하랍니다.
머물다 가게 하랍니다
왔다가 가면 그렇게 가게 내버려 두랍니다.

그러게요,
그게 한 세상 살아가는 이치인걸 말입니다.
바람이 오면 오다 가는대로
그리움이 오면 젖다 가는대로
아픔이 오면 머물다 가는대로
그렇게 흘러가는게 인생인걸요
같이 사는 이제서야 깨닫는 이치인걸요.

늦은 가을 하늘을 보며,
목덜미에 움츠러진 힘을 잠시 빼 봐야겠어요.
주먹 쥔 양손에 힘도 스르륵 빼 보렵니다.
산등성이 나무 가득
그렇게 꽃들은 폈다지고,
잎들은 왔다가고,
새들은 머물다 가니 말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편안한 오늘이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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