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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30. 2020

만찬 - 함민복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함민복 - 만찬(晩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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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님의 만찬을 그려봅니다.

외로운 밥상에 마음 얹어 보내 온
김치 한 조각이어도
가득한 정이 더해져 만찬입니다.
시인의 말대로
김치보다 먼저 익은
그대의 마음입니다.
어쩌면 우리 민족은 이렇게 밥 한끼에 김치 한 줄에 마음을 담아 보내고 받는 그런 이들이었을겁니다.

지난 밤 스에 중국에서 김치를 국제표준에 등록 했다하는 어이없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몇해전에는 일본이 기무치를 들먹이며 김치가 자기네거라고 난리더만, 이젠 중국이 또 김치도 자기네거, 한복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고 다닙니다.
매번 대국이라 스스로를 칭하더만 마음은 옹졸한 쫌생이 같습니다.
김치가 그리 맛있었나 봅니다.
한복이 그리 보기 좋았나 봅니다.
이러다 나중엔 일본과 중국이 서로 김치가 자기네 음식이라 싸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우리가 집안 일로 투닥 거릴 때, 밖에선 저리 야금야금 자기들 속내를 채우고 있나봅니다.
지금이야 당장 무슨 일 있겠냐 싶지만, 우리가 이대로 모른척 하다보면, 세월이 흘러 지금 세살박이 아이들이 성장 했을 때  어느 나라가 와서 훌러덩 다 집어갈지 모를 일입니다.

김치 한 조각, 한복 한 자락에 무심할 일이 아니겠지요.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일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일입니다.

밥 한 상, 반찬 한점 먹으면서 나랏일 걱정 해보는 아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서로 자기거만 잘 돌보는 평화로운 시절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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