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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07. 2020

추억의 성냥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이 성냥을 기억하시죠?
팔각통안에 빽빽하게 들어선 성냥 알들이 저절로 손이 가게 만들던 팔각 성냥입니다.
그땐 UN성냥이라 불렸던 기억도 납니다.

성냥 그림을 그리다보니 그 시절의 시간들이 성냥개비를 켜 듯 반짝이며 지나갑니다.
성냥 하나를 꺼내 딱! 하고 그으면  치익 ~ 소리와 함께 추억 하나 피어납니다.
불장난을 하다가 엄마에게 혼나던 기억 한 알,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흉내내며 씹어보던 성냥 한알,
친구를 기다리며 무료함을 달래며 성냥알로 쌓던  피라미드며,
다방마다 커피숍마다 다니면서 박스 가득하게 모으던 독특한 성냥갑들까지 성냥불따라 추억이 피었다 집니다.

일회용 가스라이터가 등장하면서 어느 날부턴가는 성냥을 찾기가 어려워 지더군요.
팔각통도 그렇고 이젠 사각 성냥갑속에 담긴 성냥이라는 물건조차 보기 어려워진듯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건물이 성냥갑만하게 보입니다...' 라는 어휘도 이젠 사라져버린 표현이 된듯 합니다.
동화 속 성냥팔이 소녀도 아이들에겐 전설속의 상황이겠지요.

화르륵 피어오른 성냥이 다 타고 스르륵 불이 꺼지듯 한 시절의 추억의 불을 당기면 반짝 피었다가 또 그렇게 희미해집니다.
우연히 그려본 성냥 하나로 오래 된 추억하나 꺼내보는 오늘입니다.
여러분의 기억속에 성냥은 어떠했나요.
오늘,
묵혀 둔 추억 한 꺼내 볼까요.

세상 모든 가슴속의 그리움들을 기억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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