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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Mar 10. 2021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2012)

책과 삶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고, 소설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곳곳을 가보고 싶었다. ‘다빈치 코드’를 따라 떠나는 여행. 아직 못했지만 꼭 해 보고 싶다. 뜬금 없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어떤 책은 읽고 나면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나에게 그런 책이 읽다. CBS 라디오 PD이며, 독서 에세이, 여행 에세이, 신문에 칼럼 등을 연재하고 있는 정혜윤 님이 쓴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2012, 민음사)다. 이 책을 읽으면 따라 읽고 싶고, 이렇게 삶에 적용하고 싶어 진다.


이 책은 저자가 ‘책 읽기’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여덟 개의 질문과 한 개의 비밀 질문이 나와 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책 읽는 능력이 없는데 어떡하나요?’, ‘삶이 불안한데도 책을 읽어야 하나요?’, ‘책이 정말 위로가 될까요?’, ‘책이 쓸모가 있나요?’, ‘책의 진짜 쓸모는 뭐죠?’,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는 법이 있나요?’, ‘어떤 책부터 읽으면 될까요?’ 그리고 ‘비밀 질문’.


책을 나름 좋아하는 나도 가끔 주변의 사람들에게 책 읽기에 대한 질문을 듣는다. 대부분은 ‘그냥 읽어’, ‘습관이 되어서’, ‘남는 시간이 많아서’, ‘문자 중독인가 봐’ 등으로 답을 한다. 하지만 질문하는 이가 정말 책 읽기에 대한 진지함을 보이면 나는 주저함 없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한다.


저자는 ‘책이 아무리 좋아도 제 곁에 있는 사람의 슬픔이나 우울만큼 관심을 끌지는 않습니다’라고 하면서 책을 읽을 때 유일한 관심사는 그저 이 몸으로 잘 사는 법이라고 한다. 이보다 멋진 책 읽기의 이유가 있을까!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중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시간 가난’을 겪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거다. 진짜 시간이 없는 걸까? 아니면 책 읽기의 시간이 지루하고 따분한 걸까? 저자는 뼈 때리는 답을 해 준다. “조급함과 여유 없음은 우리 시대의 특징이고 그것은 불안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마음은 급하고 쫓기는데도 원하지 않는 일을 하기 때문에 아니러니 하게도 시간은 길고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집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중에서

아주 가끔씩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허덕이며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이 책에서 얻은 이 한 문장을 기억해 내려 노력한다.


“우리 앞길에도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입니다. 쉬운 길은 다수가 택하는 것을 다수가 택한다는 이유만으로 택해 그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겁니다. 나중에 그것이 지옥 같은 것이란 것도 알아채지 못하게 되지만 그래도 그것은 선택하기 훨씬 쉽습니다. 어려운 길은 지옥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마치 지옥이 아닌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 그 사람들이 살도록 자리를 넓혀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려운 것은 그런 사람이 드물어서가 아닙니다. 분명히 주위에 있습니다. 그것이 어려운 것은 그걸 지키기 위해선 나도 지옥과 싸워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책 읽기에 고민이 있다면 꼭 읽어 보시길! 비밀 질문도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정혜윤의 책 리스트가 궁금해질 텐데, 친절하게도 마지막에  ‘책 속의 책’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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