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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Apr 15. 2021

더 나은 세상(피터 싱어, 2017)

우리는 이성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어떤 한 주제에 대해 길게 쓴 글과 책을 읽는 재미와 의미는 분명히 있다. 저자의 생각을 속속들이 알 수 있고, 주장하는 맥락을 잘 따라갈 수 있으며, 미묘한 개념 차이를 놓치지 않고 읽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좀 어렵기도 하고, 놀랍게도 다 읽었는데 다시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기도 한다.


칼럼 같은 짧은 글은 동시대적이며 현실적이다. 제한된 지면으로 인해 글은 압축적이고 논점은 분명하고 간결하다. 읽는 시간도 적게 걸리고 대중적이다. 짧은 글에서 다 담아내지 못한 내용으로 인해 풍부한 논쟁거리를 남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호흡이 긴 글을 좀 더 좋아하지만, 날선 칼럼을 만나는 일도 즐겁다. 참고로, 예전 브런치 글(https://brunch.co.kr/@4seasonsanta/19)에서 내가 북마크 해두고 읽는 칼럼 리스트를 공개한 적이 있다.


동물해방 운동의 바이블로 불리는 '동물해방', 자발적 기부와 윤리적 실천의 문제를 다루었던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등의 책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윤리철학자 피터 싱어의 짧은 칼럼을 만날 수 있는 책이 있다. 피터 싱어 칼럼 종합 선물세트다. '더 나은 세상'(피터 싱어, 2017, 예문아카이브)은 저자가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등에 기고한 칼럼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윤리는 전적으로 주관적이지도 않고, 직관적 반응의 문제도 아니라고 분명히 한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의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무엇을 선택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결정의 순간이 쌓여 나의 하루, 나의 일상, 나의 삶이 되어 간다.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의사결정의 순간에는 윤리적 선택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찰나의 순간에 윤리적 선택을 하게 되지만 사실은 그 선택은 오랜 시간 축적된 선택의 결과물이다.


피터 싱어는  책을 통해 ' 나은 세상' 만들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하는 11 분야의 83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글 하나하나가 논쟁거리이다. 또,  하나하나가 독립적이라서  읽는 순서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책의 목차를 자세히 살펴서 관심 있는 주제를 먼저 펼쳐보는 것도 읽는 방법이 된다.


책의 목차는 그의 내용과 상관없이 매우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목차를 기록하는 일이 이 책의 가치를 기록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제1장_인간과 도덕

01_인간의 삶은 어디에서 오는가

02_절대적인 진리란 존재하는가

03_도덕은 진화하고 있는가

04_고통은 신이 준 것인가

05_도덕은 종교를 필요로 하는가

06_범죄를 약물로 예방할 수 있다면

07_범죄자에게 관용은 어디까지인가

08_행복한 삶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09_우리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라면

10_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제2장_동물과 윤리

11_동물에게도 복지가 필요한가

12_만약 물고기가 비명을 지른다면

13_고래잡이도 문화인가

14_인간의 이익이 동물보다 우선인가

15_칠면조는 왜 짝짓기도 할 수 없는가

16_시험관 고기는 대안이 될 수 있는가

17_동물도 인격체인가

18_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


제3장_생명과 권리

19_낙태를 허용할 것인가

20_부모가 아이의 생명을 결정해도 되는가

21_중증 장애 신생아를 살려야 하는가

22_누구를 위한 생명 연장 치료인가

23_의사가 안락사를 결정해도 되는가

24_죽음은 개인의 권리인가

25_의사의 조력 자살은 치료 행위인가


제4장_생명윤리와 공공의료

26_게놈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가

27_인간 복제 기술은 축복인가

28_자발적 장기 매매는 정당한가

29_의료보험은 의심할 나위 없는 복지인가

30_담뱃갑 경고 그림은 필요한가

31_비만은 왜 국가의 문제인가

32_인간은 몇 살까지 살게 될 것인가

33_피임은 신의 뜻을 거역하는 것인가


제5장_섹스와 젠더

34_근친상간을 법으로 규정해야 하는가

35_동성애는 비도덕적인가

36_폭력적인 게임이 범죄를 유발하는가

37_공직자의 사생활은 어디까지인가

38_생물학적 성별이 그렇게 중요한가

39_문화적 차이는 간섭할 수 없는가


제6장_선행과 기부

40_세계 빈곤 해결은 누구의 몫인가

41_어떤 자선단체를 선택해야 하는가

42_선행은 남몰래 실천해야 옳은가

43_기부에도 좋고 나쁨이 있는가

44_선행을 이성적으로 할 수 없는가

45_사회적 지위를 돈으로 살 수 있는가

46_인류의 종말은 비극인가


제7장_행복과 돈

47_돈이 많으면 행복한가

48_행복을 측정할 수 있다면

49_우울증은 왜 사회적 문제인가

50_어떻게 웃음이 삶을 바꾸는가

51_어떤 삶이 가치 있는가


제8장_국가와 정치

52_투표를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가

53_벤담의 오류는 왜 아직도 유효한가

54_헌법은 진리인가

55_소수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해도 되는가

56_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57_종교적 악법도 지켜져야 하는가

58_조지 부시는 정직한 사람이었나

59_시민권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인가

60_정부는 개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61_히틀러는 독재자고 스탈린은 영웅인가

62_인종차별주의자도 추모해야 하는가


제9장_인류와 미래

63_난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64_투명한 외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65_식품업체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66_기후변화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67_선진국이 더 많은 탄소세를 내야 하는가

68_녹색 지구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69_지구의 온도가 2도 높아진다면

70_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


제10장_과학과 기술

71_유전자 변형 식품을 막아야 하는가

72_과학은 새로운 창조주가 될 것인가

73_로봇이 의식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가

74_인터넷은 어떻게 가난한 사람을 돕는가

75_세상의 모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가

76_과학의 진보는 어떤 이익을 주는가


제11장_살며 놀며 일하며

77_새해 결심을 지키려면

78_사람들은 왜 사치품에 현혹되는가

79_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80_정직은 순진한 자들의 몫인가

81_왜 도핑을 금지해야 하는가

82_속임수도 경기의 일부인가

83_내가 서핑에 도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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