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끌어주는 방향으로
어디든 떠나고픈 10월의 어느 가을날
문득, 내가 떠나고 싶었던 날이었을까?
아이는 집 앞 공원에서
친구와 종이비행기를 접고 날리며
놀기를 선택했다.
멀리 가서
멋진 종이접기 대회를 구경하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친구와 마음껏
노는 것을 택했다.
이 아름다운 가을,
아이 셋 엄마는 어디에도 쉽게 갈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어디로 떠나는 것보다
아이가 끌어주는 방향이 정답이라는 것을.
내 에너지의 방향대로 가기보다
아이가 원하는 길로 걸어가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길이라는 것도 안다.
그렇게 멀지 않은 지척에서
가을을 느끼며,
아이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충분히 놀고 돌아온 아이는
식탁에 수저와 젓가락을 올려두고,
책상에 앉아 받아쓰기 숙제를 스스로 해낸다.
첫째는 친구와,
둘째도 친구와 놀다 차례로 돌아온다.
그리고 나는,
그저 이 평범한 하루에
조용히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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