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우리 강아지!

아이고, 우리 강아지 고생했네!

by 사계절


계단식 아파트.
앞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자마자 집 안의 가족들이
모두 한 마디씩 건넨다.

“오메, 우리 강아지 고생했네!”
“아이고, 우리 강아지 고생했네!”
“○○아! 고생했어!”

이름을 부르며 온 가족이
수능시험을 치르고 돌아온 아이를 반긴다.


수능 날인 오늘,

왠지 모르게 뭉클해진다.
복도에서 들려오는

‘오메, 우리 강아지 고생했네.’
그 한마디가,
24년 전 수능을 마치고 터벅터벅 걸어오던
어린 나에게도 건네는 말처럼 들렸다.


‘오메’를 입에 달고 사시는 걸 보면
전라도 할머니가 틀림없을 것이다.


오며 가며 인사만 나누던 할머니지만,
왠지 모를 친밀감이 느껴진다.
그 ‘오메’ 한마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보름 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농구수업을 끝내고 혼자 집에 걸어오던 날이었다.
계단을 오르던 아이에게
내려가시던 할머니가

정감 어린 한마디를 건네셨다.

“오메, 우리 아들 이제 왔어~”

그 한마디가 참 감사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었다.

앞집 할머니의
“오메, 우리 강아지 왔어~”
그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어쩌면 우리는,
그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조용히 건네는 ‘반가움의 인사’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아이들에게 그렇게 반겨줘야지.
그런 엄마가, 그런 할머니가 되어야지—


그러던 찰나,
현관문이 열리고 남편이 퇴근해 들어왔다.

“오메, 우리 아들 왔는가~”
내가 웃으며 말하자
남편도 웃고 아이들도 웃는다.
그 따뜻한 말이
오늘 하루의 피로를 스르르 녹인다.


이것이,

아마도 일상의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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