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락보다 나는 월세가 무섭다
부동산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주장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집을 사는게 나은 선택인 또 다른 이유는 분명히 있다.
바로 ‘월세’ 때문이다.
전세 제도는 한국이 유일하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는 아래와 같이 전세 제도를 ‘Jeonse’로 표기하며 한국의 독특한 임차제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Jeonse is a real estate term unique to South Korea that refers to the wayapartments are leased. Instead of paying monthly rent, a renter will make alump-sum deposit on a rental space, at anywhere from 50% to 80% of the marketvalue.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Jeonse. (2016.01.25.)
전세 제도가 단기간에 사라지진 않겠으나 서울 아파트 권역에서의 월세 침투 속도가 매우 빨라 놀랄 정도다. 2~3년 전만 해도 월세는 대학가 근처, 서울 중심지, 학군이 좋은 강남 지역 일부에만 해당되는 얘기였지만 현재 서울 전체 지역으로 월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30%를 넘어섰으며 중구, 관악구 등에서는 40%까지 그 비중이 높아졌다. 서울 주택(단독·다가구 등 포함)의 전·월세 매물 절반 이상이 이미 월세화되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월세로의 전환은 가처분 소득의 감소를 뜻한다.
다달이 주거비가 꼬박꼬박 나가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주요 도시에는 대게 월급의 1/5~1/2 정도를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고 일본 역시 전체 소득에서 25%가 넘는 금액을 주거비로 쓰고 있다. 쉽게 말해 세후 월급이 300일 경우, 월세로 100~150 정도를 지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안 그래도 빠듯한 살림에서 주거비 지출이 더 증가하는 구조로 변화한다는 것은전혀 달갑지 않다. ‘집을 사고 안 사고’는 개인의 경제상황과주관에 따라 다르게 결정할 수 있겠지만 집 없는 사람들은 월세 지불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상황을 감수해야만 하는 때가 오게 될 것이다.
2015년 연간 전·월세 거래량은 총 1,472,398건으로서 전년대비 0.4% 증가하였으며 이중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44.2%로 전년도에 41.0%였던 것과 비교하면3.2%p가 증가하였음을 파악할 수 있다. 월세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지역별, 임차유형별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봤을 때 지역별 2015년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대비 수도권은 0.6% 감소하고 지방은 2.4% 증가하였으며, 임차유형별2015년 전·월세 거래량은 전세는 5.1% 감소하고월세는 8.3% 증가(전년대비)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출처: 국토교통부홈페이지(2016.01.18.)
지금 나가는 이자도 아까운데, 월세는 그야말로 생활비로 나가는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