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폴
떠나온 청춘의 시간들이 그리운 그런 날이 있다. (호르몬 폭발시기)
이제 다시는 느끼지 못할 그때의 감성들이, 외로움들까지 문득 그리워지는 날
루시드폴의 노래를 듣는다.
한없이 불안했던 나의 20대를 함께 한 노래들
해 질 녘, 하나둘 거리의 네온사인들이 켜질 무렵
충무로에서 명동까지를 자주 걸었다.
퇴근길의 무표정한 사람들 사이로
버스와 자동차가 뒤엉켜 꽉꽉 막힌 도로를 건너
대한극장을 지나면 주유소가 나오고, 한옥마을을 지나, 소방서를 지나
걷고 또 걷다가 어느새 명동역 8번 출구에 다다를 때까지
외로움을 곱씹으며 들었던 노래
삼십 대가 되면 조금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적의 아줌마가 되었어도 이렇게 말랑한 나 자신이 싫어지는 날,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노래가 있어 위안이 된다.
폴 오빠 짱!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 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 버린
고백의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마음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루시드폴 3집, 국경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