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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 May 03. 2021

나의 오랜 Playlist

루시드 폴

떠나온 청춘의 시간들이 그리운 그런 날이 있다. (호르몬 폭발시기) 

이제 다시는 느끼지 못할 그때의 감성들이, 외로움들까지 문득 그리워지는 날

루시드폴의 노래를 듣는다. 


한없이 불안했던 나의 20대를 함께 한 노래들 


해 질 녘, 하나둘 거리의 네온사인들이 켜질 무렵

충무로에서 명동까지를 자주 걸었다. 

퇴근길의 무표정한 사람들 사이로

버스와 자동차가 뒤엉켜 꽉꽉 막힌 도로를 건너 

대한극장을 지나면 주유소가 나오고, 한옥마을을 지나, 소방서를 지나

걷고 또 걷다가 어느새 명동역 8번 출구에 다다를 때까지 

외로움을 곱씹으며 들었던 노래 


삼십 대가 되면 조금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적의 아줌마가 되었어도 이렇게 말랑한 나 자신이 싫어지는 날,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노래가 있어 위안이 된다. 

폴 오빠 짱!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 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 버린
고백의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마음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루시드폴 3집, 국경의 밤

https://youtu.be/_4EN9OUme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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