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다.

띵동! 가을이 배달되었습니다.

by 솔담

저녁이 내려앉을 무렵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출근길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던

제트기는 온데간데없고

저어기 별 하나

요오기 달하나

저쪽엔 높은 아파트가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이쪽엔 드문드문 낮은 집이 하나둘씩 모여있다.


집에 기다리고 있을 아이에게

퇴근 보고를 하고

이유 있는 우울감이 밀려와

한참을 어둠 속에 있었다.


도망치듯 피해왔던 그전과는 달리

나만 아는 우울감을 적어내려 갔다.

패배감이었다.

내 삶이 초라해 보였다.

아니, 초라하다.


9,900원을 날 위해 쓰기로 했다.

주문 버튼을 누르다 취소하기를

몇 번이나 했을까?

망설임에 지쳐 장바구니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국 화분을 나에게 선물했다.


랜덤이라 색을 고를 수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을 담은 색이 하나였지만

괜찮다.


띵동!

가을이 내게 통째로 왔다.

발가락이 보이는 사진이지만 날것 그대로 남기기로 결정했다.


유리창에 비친 나뭇가지가 많이 흔들린다.

빗소리도 들린다.

창문을 열어 가을 내음을 코에 가득 담았다.

비 냄새와 바람이 섞여왔다.


여러 번 망설였다 내게로 온

국화를 보며 미소 짓는다.

9,900원의 행복에 무료배송은 덤이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