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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담 Oct 09. 2019

나의 온도는 몇 도일까?

경험이 주는 관대함을 마주하며......

20년간 해 온 익숙한 일을 멈추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니, 엔도르핀이 도는 것 같다.
새롭다는 것은 긴장감도 있고 여기서도 잘 해내야겠다는 오기도 생기는 것 같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단순한 일인 것 같았는데 막상 내가 그 자리에 서고 보니 낯설다.

집 주변에 패스트푸드점이 새로 생겨 전화 에약을 한 후 약속된 시간에 갔더니 3분을 기다리라고 한다.
하지만 20분이 지나도 부르지 않는다.
그전 같았으면 언제쯤 되냐고 물었을 텐데 묵묵히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그들도 처음이겠지.
차례로 해 주는 거겠지.
다른 사람을 먼저 해줘도 괜찮아 등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기다림'이란 단어가 나와 상대를 편안한 세상으로 초대했다.
내가 경험해본 것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맞나 보다.

그전의 나는 어땠을까?

자다가 문득 눈을 떴다.
머릿속에는 온통 새로운 일이 돌고 있었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던 보일러의 온도계가 나의 눈에  띄는 건 왜일까?


25도.
한 여름의 30도가 넘던 온도는 언제 내려갔을까?

그동안 나의 온도는 몇 도였을까?
다른 사람의 온도를 올라가게 하지 않았나?
마음이 아파 잠못이루었을 때 나의 온도는 몇 도였을까?
그 온도 때문에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그 자리에 서 있는 지금
나의 온도 유지를 잘해서 다른 사람의 온도를 높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여러분들의 온도는 몇 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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