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자책하고 있나요?

오늘의 사유 : 격려

by 루누

어릴 적 저는 실수를 저지르거나 창피한 일이 생기면 그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며칠이고 이불 속에서 하이킥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고 시간을 되돌려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괴로웠던 시간들이 무색하게도 저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심한 편이라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만한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신나게 하이킥을 했던 일화들은 남들에게는 먼지 한 톨만도 못한, 저만의 기억일지도 모르겠어요.


제 안의 거대한 자아가 빚어낸 완벽주의 때문이었을까요?
바꿀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며,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는 생각은 곧잘 저 자신을 자책하게 만들었습니다. 휴일에 아무 일도 없이 탱자탱자 하루를 뭉갠 날에도 저는 어김없이 저를 자책했습니다. 푹 쉬라고 있는 날인데, 정작 푹 쉬고 있는 저 자신에게 칭찬은커녕 혼을 내고 있다니요.

그간 도끼눈을 뜨고 저를 감시하는 엄한 호랑이 선생님을 제 안에 모시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잡았다, 요놈.

사사건건 자존감을 갉아먹는 호랑이 선생님.


저는 그동안 부지런히 채찍질해준 은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이 엄한 호랑이 선생님을 내안의 철장에 가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개미만큼 작아져 있던 제 안의 친절한 자아를 키워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두 존재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에 대한 인색함을 거두어 봅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늘려봅니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던 내면의 힘이 조금씩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막막하던 세상이 제법 부딪쳐볼 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혼자인 것만 같았던 세상에 든든한 내 편이 생긴 것만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더 간절한 것은 엄격한 자책보다는 따뜻한 격려였나 봅니다.




혹시 자책을 자주 하고 계신가요?

혹시 범법 행위이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인가요? 인생을 망가뜨릴 정도의 일이었나요?

사소한 일에도 자책하고 있다면, 내안의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이 너무 커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야 비로소 성숙해지고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자책을 수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자책으로 시작해서 오로지 자책으로 끝이 난다면,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갉아먹게 됩니다.

이는 마치 계속해서 쓴 약을 삼키고 있는 참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럴 때는 쓴 약을 잘 견뎌낸 나 자신에게 달콤한 사탕을 하나쯤 건네주는 건 어떨까요?
자책으로 시작하더라도 성찰을 지나 끝에는 나에 대한 격려로 마무리하는거죠.

'이번엔 실수했지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 수고했어.' 라고 말입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쓰고 있는 자신을 다정히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진심어린 격려야말로,
다시 스스로를 믿고 일어설 수 있는 진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습니다.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여러분은 나 자신을 충분히 격려하고 있나요?

사유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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