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불안정
우리의 내면에는 늘 불안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잃을 것 같은 불안,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버림받을 것 같은 불안,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이처럼 불안은 모든 인간의 본능 속에 내재되어 있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불안정한 상태보다 안정된 상태를 추구하려는 것은 생존본능입니다.
사회적에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안정적 상태’는 이런 것들이 떠오릅니다.
내 집 한 채는 꼭 갖고 있어야 한다는 안정된 주거,
월마다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안정된 경제력,
평온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안정된 가족관계,
노후를 위해서는 얼마 정도는 모아야 한다는 안정된 자산.
누군가 이렇게 모든 걸 갖춰 놓았을 때, 우리는 안정적으로 잘 살아간다고 말하곤 합니다.
반대로 그러한 것들을 갖추지 않은 이들을 아직 불안정하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물론 이러한 통상적인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이루고 나면, 안정적인 삶이 될 거라고 믿으며 살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세상 사람들을 보면, 외부의 상태와 내면의 감정이 늘 비례하지는 않더라고요.
어떤 이는 사회적 기준에서 볼 때는 매우 안정된 상태에 있음에도 불안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어떤 이는 누가 봐도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도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모든 걸 안정적으로 갖추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에는 불안이 가득한 이들은 더 가지지 못해서, 혹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고요. 반대로 다 갖추지 못해도, 부족한 대로 나름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정작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안정적 상태보단 안정적인 감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안정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보았던 한 할머니는 10년 넘게 산속에서 홀로, 아니, 나무와 꽃, 숲 속 동물들을 벗 삼아 살고 계시더라고요. 누가 보아도 평범하지 않고 갖춰지지 않은 삶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봐도 표정에서부터 안정적인 행복감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저의 경우는 안정적인 순간을 떠올려 보면, 매일 글을 쓸 때인 것 같습니다. 그 때 가장 본연의 나와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억지로 꾸미지 않고 솔직해도 되고, 생긴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안정감이란 '나답게 존재하는 편안한 순간'에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 갖춰진 집이 아니더라도, 그 공간에서 자신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도 누군가에겐 안정입니다.
다소 수입이 적더라도 적은 벌이 안에서 소박하게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그 또한 누군가에겐 안정입니다.
그리고 가장 나다울 수 있는 편안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안정감을 주는 관계가 아닐까요?
이처럼 안정과 불안정은 우리가 놓인 외부의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으로부터 옵니다. 그러므로 불안정이란, 사회의 통상적인 기준에 따른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달린 주관적인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편안함과 안정을 느끼는 조건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까 내가 언제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은 자기 내면의 평온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요?
싯다르타 고타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온함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평온함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지 마라."
여러분은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그 순간들을 늘려가 보는 건 어떨까요?
사유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