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초록의 소유권을 잃었다.
탈색된 진실은 붉거나 노랗다.
푸른 허울만
기억하는 가지는
본색을 드러낸 잎을
외면한다
부착의 권리를 빼앗겨
자기만의 무늬로 낙하하는 존재.
떨어짐은
소멸이 아닌 설계된 퇴각이다.
퇴적된 단풍은
진실이 외면된 자리를 가린다.
짧아진 텔로미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