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볼에 밀어넣고
조금씩 아껴가며 오물거렸지
달달함이 벌써 사라졌어.
아직 우물거리는 누이 입을 보며
괜히 투정 부렸던거야
사탕 한웅큼 천원
추억은 가끔
시장 귀퉁이의 싸구려 팻말에도
툭, 걸려 벌걸음을 멈추게 돼
녹인 설탕물일 뿐인데
콧물로 번들거리던 소매의 냄새가 났어
그 위에 머물던 바람이 돌아와 코를 스쳤어
사라질까봐 한쪽 볼에 넣고
혀끝에 머문 기억을 조금씩만 녹여 먹었지
불량식품처럼 쉽게 부서진 삶의 조각을
보석처럼 빨아 먹었지
짧아진 텔로미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