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 2

고백- 최문자

by 짧아진 텔로미어

고백


향나무처럼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몸을 찍어 넘기는 도끼날에

향을 흠뻑 묻혀 주는 향나무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

최문자 님의 고백이라는 시.

인은 가장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의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도끼날조차 원망하거나 피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존재이유, 향(香)까지

묻혀주는 헌신 같은 사랑.


나는 향나무처럼 사랑한 적이 없다.

사랑은 때론 너무나 많은 것을 따다.

내가 이만큼 줬으니 너도 이만큼 줘야 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리 방어하는 마음을 가져왔다.


완벽한 사랑을 못 했음을 아프게 고백하는 시인처럼

나도 그런 막무가내의 사랑을 한 번도 못해봤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