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 5

사랑의 발명-이영광

by 짧아진 텔로미어

사랑의 발명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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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같은 속도로

절박하게 발명되어야 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절망적인 순간, '사랑'이 마치 생존을 위한 발명이 되는,

누군가의 삶의 벼랑 끝에서 창조해내야만 하는 이 사랑은 분명

진부게 소모되는

부모와 자식간의

연인 사이의

친구 사이의 사랑과는 다른 부품으로 조립되었을 것 같다.

시인은 그 사랑을 발명해서 어떤 방식으로 네주었을까?

일차원적인 사고에 머무는 나로서는

소주잔 부딪치기

어깨 두드려주기...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사랑에 만료기한 없는 특허권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