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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함께

온기의 형태

by 짧아진 텔로미어

온기의 형태


창가에 앉아

식탁 위를 천천히 걷는 햇살을 본다

따뜻함은

빛보다 느리게 오는 거라

식어는 빛으로

온기의 양을 는다


유리컵 안의 물 형태가 되었다가

컵 위를 부유하는 기처럼 사라다가


그 온기로 빚어낸

마음속에도

바람에도

잊혀진 이름에도

온으로 남는 걸 잊고 살아온 날

왜 사라지는 것들이

더 오래 마음을 우는 걸까


식탁 끝자락에 걸린 햇살이

하루를 다 건 시간

창가에 앉아

온기를 래 담을

마음의 형태를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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