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함따위는개밥그릇에던져버릴만큼그를유인하는건쉬웠다좋아하는말과습관으로덫을놓으면그는익숙함에취해어김없이서성이다매번덪에걸려허우적댔다방안의무거운공기에눌려무릎을꿇고앉은그는간교한색깔로울었다가증스런그울음은기시감처럼매번어깨를들썩거릴테지만키득거리는눈빛은감추지못한다나는천천히숨을고른다침묵은칼보다깊었다그의심장에손을얹어도피는없었다대신어둠이한겹벗겨진빛이방안으로들어왔다새벽에그를파묻었다 못된 나 그 중 하나를 묻고 돌아오는 발자국마다 검은 회한이 고였다
아침이 오자
새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노래하고
바람은 상쾌하게 분다
내안의 죽일 것을 하나 덜어낸 만큼
나는 조금 가벼워진 사람으로 일어났다
손끝이 조용했고
마음이 낯설게 가벼웠다
어제는
반복될 그런 날의 첫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