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는 말은
버틴 시간을 묻지 못해요
감정의 수심(水深)을
가늠할 수 없는 말이라
괜히 날씨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비가 올 것 같지요?
대답 대신
계절이 바뀌었네요
빈 가슴을 숨기려
옷깃을 여미며 바람 탓을 해요
삭제된 감정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썩지 않아
오늘도 또 올 텐데요
잘 지내냐는 말보다
잘 버텼냐고 물어야할까요
혹시
정말로 혹시
오늘을 무사히 건너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서로에게 말하면 될까요
사진: Unsplash의Towfiqu barbhu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