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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ngwon LEE Dec 01. 2022

내년도 계획안 수립

단가 변동성 예상

2022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2월이라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많은 분들이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에게 안부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대하여 계획도 세우고요. 회사에서도 다가올 한 해를 준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나갑니다. 제가 속해있는 구매부서에선 어느 정도 수준의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을지 또는 단가 인상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를 검토해보기 시작합니다. 계약을 다루는 구매부서에선 구매 단가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점을 알고 있어야 그 해의 계획을 세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입사 전에는 단가가 변동되는 요소가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어떤 물건의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가 참 다양한 것을 알게 되었죠. 그만큼 단가가 변동될 사유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요.


이전 시간에 다루어 보았는데 단가는 크게 원재료비, 프로세스비, 개발비 그리고 물류 및 간접비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재료비가 어떻게 변화될지 예상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 중 하나인데요, 저는 *LME 시세를 기본적으로 참고합니다. 보통 3개월 주기로 원자재 변동성을 단가에 반영하기에 12월까지의 경향으로도 내년을 조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환율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요.

LME (London Metal Exchange) 런던금속거래소
1877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금속선물거래소입니다. 금속 거래량이 많아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설립된 공식 거래소입니다. 이곳에서 결정하는 가격을 LME 가격이라고 하며, 세계에서 거래하는 가격의 기준이 됩니다.
https://www.lme.com/

이러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통제하기 힘든 영역으로 이해하기에 예상 추이만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최근처럼 급격한 원자재가의 인상이 예상된다면 충격을 줄이기 위해 협력사와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소재 변경과 같은 스펙 변경도 검토해 보고요.


그리고 프로세스 측면에서는 더욱 다양하게 단가 변동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작업자의 능숙도가 올라감에 따라 사이클 타임 (Cycle time, 한 파트 또는 라인 당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는 구성품들의 공용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기대해볼 수도 있고요. 물론 이러한 것들은 실제 공장 감사와 협력사와의 협의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공장 감사를 통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안을 제안하고 검토해볼 수도 있습니다.


개발비의 경우에는 상각 조건을 재설정해볼 수 있습니다. 상각 조건보다 차량이 적게 생산되어 프로젝트 EOP (End Of Production)까지 개발비가 모두 회수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미리 그에 대한 예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현금 지출은 회사에선 피해야 될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상각 조건보다 차량이 많이 생산되어 빨리 비용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이에 대한 지급 방법도 다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시점에 맞추어 상각 비용을 인하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파트에 상각된 비용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냐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몇 개의 단편적인 사항들로 볼 수는 없는 것이지요.)


구매부서에서 원가절감을 기대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소싱할 때입니다. 신규 프로젝트가 개발되는 것은 완성차 회사나 협력사 모두에게 매출을 발생시키고 회사를 존속시키는 중요한 지렛대입니다. 그래서 협력사에선 이윤을 조금 적게 가져가더라도 많은 물량을 계약하길 원할 수 있고, 완성차 회사에선 최적화된 비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종합하여 연간 절감 금액과 *COGS (Cost of Goods Sold, 총 판매단가) 관리를 하게 됩니다. 이는 소비자 판매가에도 영향을 주기에 알게 모르게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완성차 회사와 협력사 모두가 성장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주기적으로 프로젝트가 계속 개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차가 계속해서 출시되어야만 완성차 회사는 새로운 매출을 올리고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협력사에서는 매출을 계속해서 발생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됩니다. 만약 이 주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양사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완성차 회사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업무적 경험에 기반하여 이야기하면 여러 분들에게 지식적인 도움과 함께 재미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브런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특히 업무에 관련된 부분을 적을 때는 몇 번을 돌아보고 고쳐야 하더라고요. 그러함에도 다시 보면 부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마음으로는 100점짜리 글을 쓰고 싶은데 직접 해보니 생각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느낍니다. (막연하게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던 생각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그래도 글을 쓰면서 좋은 점은 브런치 작가 및 독자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더불어 업무적으로도 알고 있던 내용을 더 정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글도 쓰고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ps. 글을 읽다 보면 잘못된 내용이 보일 수 있어요. 발견하시게 되면 너그러운 이해와 함께 정확한 수정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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