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그린 Apr 22. 2024

보이지 않는 것들은 두렵지 않다 2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1화 (철학을 담은 드라마)



*동경: 그러니까 본인이 멸망이시다!


*멸망: 어떤 멸망에도 어느 정도 내 책임이 있지.

따지고 보면 너네가 갑이고 내가 을이거든.

대자연의 시스템 뭐 그런 거.


*동경: 아... 악몽인가?


*멸망: 삶이 네 악몽이지





*동경: 보이지 않는 것들은 두렵지 않다. 

죽음도 멸망도.

보이기 시작한 순간 두려움은 실체가 된다.


*멸망: 선택해. 여기서 죽을지 아니면 내 손을 잡을지.


*동경: 그 대답이....


*멸망: 나야




*동경: 그렇게 나는 멸망의 손을 잡았다.








대체로 삶은 악몽 같지만 그럼에도 죽음과 멸망의 시점을 미리 알지는 못하므로 우리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조금 전까지 분명 괜찮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병명을 알고부터는 두려움이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이라는 끝을 알고 살아가면서도 그 시점을 아주 나중으로 미루며 꿈처럼 살아간다.

죽음이 코 앞에 왔을 때 누군가 살려준다는 손을 내밀면 망설임 없이 그 손을 잡을 것이다.

그것이 멸망의 손일지라도. 

멸망이 아무리 두려워도 그것은 죽음 아래일 수밖에 없다.

작가의 이전글 난 그냥 정원사 같은 거라니까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