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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그린 Aug 30. 2023

친정엄마 만나러 가는 날(시)

마음으로 '엄마' 하고 소리 없이 불러본다.



친정엄마 만나러 가는 날


명절이 가까워지면 그곳에 간다.

마음으로 '엄마' 하고 소리 없이 불러본다.


그날그날 생각 하고픈

기억 속 엄마를 끄집어내어 본다.


탓하고 싶은 날엔

그때의 이해 못 할 모습들을.


그리움을 전하고 싶은 날엔

단둘이 시장 보던 날을...


엄마 나이와 비슷해져 가니

이제야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날이 늘어난다.


그때 이렇게나 힘들었겠구나.

그때 이렇게나 귀찮았겠구나.

그때 이렇게 포기했었구나.

그때 이렇게나 슬펐겠구나.


엄마의 젊은 날을 갉아먹고

나는 이렇게 자란 거였구나.


"엄마... 고마워요..."라고

작은 소리 내어 하늘로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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