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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모임 때 빈정 상하는 경우 1

자식에 대한 평가는 유독 민감해진다.

by 글구름


엄마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자제하려고 해도 이상하게 어느새 자식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


가볍게 자기 아이 험담을 시작해서 은근슬쩍 자랑으로 이어진다. 자랑만 하기가 뭣하면 괜스레 상대편 아이 이름을 언급하며 추켜세우기도 한다.

자연스레 맞장구치며 웃으며 대화하려고 하는데 컨디션이 그닥이면 표정관리가 쉽지가 않다.


아직도 나는 한참 미성숙 해서 함께하고 있는 누군가가 다른 아이 칭찬을 마구 하고 있을 때 내 아이 얘기를 안 해주면 그게 뭐라고 빈정이 상한다. 또 만약 언급했어도 민망해하고 부담가지며 리액션했을 것이다.


특히 상대방이 약간의 권의 있는 존재(선생님)였을 때는 기분이 더 그렇다.

친근감을 표시하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다른 아이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뭔가 에피소드와 약간의 칭찬을 곁들이는데 이제 내 아이 차례도 오려나 하며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가 그냥 넘어가는 경우다.


겨우 지나가는 말 따위에 난 왜 여전히 빈정이 상하는가...

내 아이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쓸데없이 누군가 평가가 뭐라고 에휴...


남의 평가에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고요한 마음을 지니고 싶다. 앞으로 아이와 갈 길이 너무도 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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