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내적 굴레
나에게 있어서 누군가와의 약속은 책임감이고 나를 이루고 있는 신뢰의 한 부분이다.
이러한 소신 때문에 누군가와 또는 어떤 단체에 약속을 한 후 몸이 심하게 아프거나 가정에 변고가 있지 않고서야 그 사이에 심리적 변화가 있어서 이전에 했던 약속에 대해 후회를 할지라도 그것을 저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현재 나는 내일의 약속에 대해서도 일주일째 내적 갈등을 해오고 있다.
정말 내키지 않는데도 스스로 만든 내적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나는 결국 내일 약속장소에 나가게 될 것이다.
이 굴레를 벗어나려고 그곳에 가지 않게 된다면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해 또 다른 괴로움을 안게 될 것이다. 삶에 있어서 대단히 크게 좌우하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기에 굳이 입에 올리며 누군가에게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글로써라도 남겨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내일 그곳에 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난 내일 그곳에 간다.
왜냐면 나는 분명 나의 생각 과정을 거쳐서 신중하게 약속을 했으니까.
이것이 현재 가지고 있는 나의 성격 중 일부분이니까.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믿고 있으니까.
더 나이가 들면 충분히 변화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나는 이렇다.
그러니 힘들지만 괴롭지만 그때까지 버텨보자..
이것은 순전히 나를 위로하는 글이다.ㅎㅎㅎ